2일차 코스
Cupping room 하버시티점 - PICI 침사추이점 - HashTag B (실패) - 서구룡문화지구 (M+, 공원) - 콘서트
이상하게 잠을 설쳤다. 일단 이 호텔... 너무 시끄럽다.
이 소음이 시설물에서 나는 건지 내가 틀어놓은 공기청정기 때문인지 잠결이라 모르겠지만 시끄럽다.
오늘은 공기청정기 끄고 자봐야겠다.
그래서 억울하게 일찍 눈을 떴다. 그렇다고 뭐 한 건 없고 침대에 뒹굴거리면서 오늘은 뭐하지 하다가 9시 넘어서 일어났다.
아침은 어제 사 놓은 바나나와 요거트를 대충 먹고 커피가 땡겨 하버시티 커핑룸에 갔다.
평소에는 카페인 안 먹으려 하지만 여행 중에는 안 마시면 힘드니까...
커핑룸, 예전엔 정말 핫했는데 요즘은 별로인가보다. 그래도 하버시티점은 이렇게 바다를 바라볼 수 있어 좋다.
라떼 한잔 마시고 어제 쓰다만 블로그 마저 쓰고 올리기.
점심으로 뭘 먹을까? 딤섬을 먹을까? 브런치를 먹을까 고민하다가 오늘은 양식삘이라서 급하게 검색해서 왔다.
Pici라는 생면 파스타 레스토랑. 생면 만드는 주방 앞에 앉았다.
우와... 저 대나무 지지대. 홍콩은 홍콩이다.
Dinner set로 스타터 1개+파스타 1개+디저트 1개 시킬 수 있다.
문어 샐러드+트러플 파스타+티라미슈 시켰다.
처음에 점원이 점심에도 Dinner set도 주문이 된다고 해서 시켰는데 막상 주문할 때 다른 점원이 저녁에만 된다고 안된다고 했다.
그래서 처음 점원을 다시 불러서 물어보니 된다고 해서 그냥 주문했다. 브런치 세트보다 조금 싸다.
뭐가 맞는지는 모르겠고, 여튼 난 주문했다.
문어 샐러드는 문어가 무척 부드럽고 새콤한 소스가 좋았다.
트러플 파스타는 생면이라 부드러울줄 알았는데 뭔가 씹히는 식감이 있어서 놀라웠다. 트러플은 생각보다 향이 약했다.
티라미슈는 무난.
계산할 때보니 트러플 파스타는 세트메뉴에 20홍딸이 추가된다.
가격은 있지만 배부르게 잘 먹었다. 어차피 이제 공연 끝날 때까지 아무것도 못 먹는다.
근처에 에그타르트 맛집이 있어서 가봤다. Hash Tag B
줄을 약 10여분 정도 서고 내 차례를 앞두고 있었는데 에그타르트는 품절이었다. 2시이었는데...
오후에 또 나오는지는 모르겠지만 에그타르트 외에 딴거 먹고 싶지 않아서 기다렸는데도 포기하고 나왔다.
버스를 타고 공연장이 있는 서구룡문화지구에 왔다.
여기도 코로나 이후에 만들어져서 처음 와본다.
M+라고 요즘 핫한 현대 미술관인데 입장권을 끊을까말까 고민하다가 공연시간이 얼마 안 남아서 그냥 주위만 둘러보고 나왔다.
바다 건너 홍콩섬이 보이는 풍경이 좋았다.
토요일이라 공원에 가족단위로 많이 와서 쉬고 있었다.
그리고 웨딩 사진 찍는 무리들이 많았다. 여기는 웨딩 사진 찍으면 들러리까지 갖춰 입고 와서 다같이 사진을 찍나보다.
나도 공원 한켠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이 글을 적고 있다.
공연까지는 한 시간이 남았고 이제 슬슬 걸어서 공연장에 갈 것이다.
지금 저 멀리 사운드 체크하는 소리가 들리는데... 부럽다. 난 사첵 포함된 좌석 못 구했는데...
공연을 보고 숙소에서 맥주를 마시며 글을 쓰고 있다.
수많은 공연을 보고 다녔지만 오늘처럼 보고 온 후 마음이 무거운 공연은 없었다.
하고픈 말은 많지만 말을 아끼고 싶다.
뭐랄까...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마음이 삐뚤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래도 너에게 힘이 되고 싶었는데... 아직이겠지... 우리의 응원이 너에게 닿았는지 모르겠네...
여하튼 단차없는 야외공연 최악이다!
애당초 사진과 영상은 포기하고 망안경으로 눈에 담고 왔다.
예상한대로 피날레에 폭죽? 불꽃놀이? 가 있었지만... 그냥 언급하고 싶지 않다.
뭐랄까...다들 노력했고 노래와 퍼포도 좋았는데 보는 내 마음이 편하지 않아서 좀 힘든 공연이었다.
그래도... 너의 웃는 얼굴을 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약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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