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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ey/2025_3_HongKong

홍콩 3일차 - 시간을 낭비하자!

by ruri 2025.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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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차 코스

BakeHouse 침사추이점 - HashTag B - 남기 국수 - 케네디 타운 - HappyVally 트램 -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 타이쿤 - PMQ - 거위덮밥

 

오늘은 시간을 낭비하는 하루였다.

만일 다른 나라라면 한시도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았을 텐데 홍콩은 언젠가 다시 오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마음 내키는대로 보냈다.

그래도 어제는 구룡반도, 오늘은 홍콩섬가서 놀아야지~ 라는 큰 틀은 정해놨었다. 

그런데 갑자기 어제 시도했다가 못 산 HashTag B 에그타르트가 생각이 났다.

그럼 오늘은 더 일찍가서 시도하고 그리고 가는 길에 Bakehouse도 있으니까 그것도 사서 두 개 같이 먹어야지~ 라는 야무진 먹계획을 세웠다. 

 

원래 계획: Bakehouse - HashTag B - 남기국수 - 숙소에 에그타르트 놓고 - 홍콩섬

Bakehouse 침사추이

Bakehouse는 작년에 홍콩왔을 때 센트럴에서 사 먹어 본 적이 있다. 그때 줄 안 서고 바로 사서 다 그런 줄 알았다.

근데 왠걸? 줄 왜 이리 길어? 지금 아침 10시인데? 못해도 줄이 30m는 되어 보이는데?

심지어 지금 서는 줄은 에그타르트를 지금 사는 줄이 아니라 오후 3시 30분 이후에 나오는 에그타르트를 예약하는 줄이래...헐...

사실 Bakehouse건 작년에 이미 먹어봤기 때문에 굳이... 라는 생각이 이었는데 이왕 먹는 거 HashTag B랑 같이 먹어 보고 싶어서 줄을 섰다. 

그래도 물건을 주고받지 않고 결제만 하고 빠지기 때문에 생각보다 줄은 금방 빠진다. 약 30분? 기다린 것 같다. 

결제하고 예약 명단 적고, 영수증을 받고 정해진 시간에 방문하면 된다. 

HashTag B

바로 신속하게 HashTag B로 이동. 어제 한 번 갔다고 구글맵도 안 보고 쓩쓩 갔다. 

어제를 생각하고 짧은 줄을 생각했는데... 이게 또 웬걸? 줄이 너무 길다. Bakehouse보다 더 길어. 

아... 어제는 에그타르트가 품절이라 줄이 짧았던거구나... (깊은 깨달음)

내 생각보다 시간이 지체되고 있다. 나는 이동시간까지 고려해서 10시에 출발하면 12시면 두 집의 에그타르트를 다 살 수 있을 줄 알았다. 

오늘은 오기로, 내가 이 집 에그타르트 꼭 먹어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줄을 섰다. 

HashTag B

한 시간 반 정도 기다린 것 같다. 주문 완료 시간이 12시 30분. 여하튼 HashTag B 에그타르트도 구매 성공.

이렇게 쓸데없이 두 시간이 길바닥에서 줄 서느라 날아갔다.

예전 같으면 안 사고 말지! 라는 마음으로 절대 줄 안 서는데 이상하게 오늘은 오기로 다 줄을 서서 구매성공했다.

얼마 전에 딸기설기 산다고 성심당에서 한 시간 거뜬히 줄 서서 이건 일도 아니게 된 것인가?

Nam Kee Noodle남기 국수

뭐 한 거 없이 줄만 섰는데 배가 고파졌다.

어느 후기에서 홍콩에서 가장 맛있게 먹은 국수라는 말에 남기국수를 먹으러 왔다.

사실 어제 맥주 두 캔 때문에 얼큰한 라면 같은 국물이 땡겨서 왔다.

그런데 주문에 실패했다.ㅎ

내가 본 후기는 이런 국물이 아니던데 왜 이리 맑아? 그리고 저 닭다리는 뭐야?

분명 Spicy and Sour soup 이랬는데 그냥 맑은 국수인데? 한국인은 저 정도 고추기름은 매운 거로 안친다고요.

그래서 테이블에 비치되어 있는 고추기름과 칠리소스와 식초로 버무렸는데 실패했다.

여기는 메뉴 공부 다시 해서 제대로 된 국수 먹으러 오고 싶다. 

여하튼 오늘은 실패.

원래대로라면 Bakehouse와 HashTag B 두 개의 쇼핑백을 들고 다니기 힘들어서 숙소에 놓고 가려했는데 한 군데를 실패해서 그냥 바로 홍콩섬으로 갔다. 

작년 홍콩도 사실은 공연을 보러 온 거라 공연장이 있었던 몽콕에 주로 있었기 때문에 홍콩섬에 소홀했는데 이번에도 그렇게 됐네.

홍콩섬 여행의 시작은 역시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지~ 하며 센트럴역에 내렸다. 

그런데 내 눈에 Kennedy Town이라는 글씨가 보였다. 아... 그러고 보니 나 케네디 타운 한 번도 안 가봤네.

거기 바다가 보이는 카페가 있다는데... 한번 가볼까? 

그렇게 홀린 듯이 케네디 타운행 MRT로 환승했다. 

캐네디 타운%Arabica 케네디타운

역에 내리자마자 이렇게 바다가 보이는 거리가 보인다. 

%Arabica 케네디타운점이 바다가 보인다길래 가봤더니 사람이 너무 많다. 하...

이제 줄 서는 거 지겹다. 바다 봤으면 됐다. 돌아가자.
하고 다시 돌아가니 트램이 보인다.

아... 케네디 타운이 트램 종점이지. 그러고 보니 작년에 왔을 때 트램 안 타봤네. 트램 안 탄지 오래됐네. 

트램 트램

그래서 또 무작정 HappyVally 가는 트램을 탔다.

정말 오랜만에 바람을 맞으며 트램을 탔다. 정처없이. 

익숙한 성완을 지나 주말이라 가정부들이 다 나와있는 센트럴을 지나 쇼핑하는 사람이 많은 코즈웨이베이 가기 직전에 해피밸리로 빠진다.

해피밸리까지 30여분이 걸린다. 그동안 정말 멍 때리며 거리를 바라봤다.

해피밸리에 내려 다시 케네디 타운으로 가는 트램을 탔다. 

미들레벨 에스컬레이터

그리고 센트럴에 내려서 미들레벨 에스컬레이터로 향했다.

처음부터 케네디 타운에서 센트럴로 갔으며 얼마 안 걸리지만 오늘은 시간을 낭비하기로 했으니까 거의 한 시간이 걸렸네.

타이쿤타이쿤

타이쿤. 여기를 오기 위해 에스컬레이터를 탔다. 

여기도 코로나 기간에 만든 곳이라 처음 와 봤다. 

과거 감옥을 개조해서 만든 문화 공간이라고 한다. 음... 뭔가 서대문 형무소를 보는 느낌.

PMQ

그리고 PMQ라는 곳으로 갔다. 

이곳도 새로 생긴 문화공간이라고 해서 갔는데... 인사동 쌈지길?

여기에 한국문화원이 있는데 입점한 상점이나 전시가 왜색이 짙어서 좀 이상했다. 

홍콩섬에 더 있을까 했는데 딱히 하고 싶은 게 없어서 그냥 반도로 돌아왔다.

그리고 Bakehouse 에그타르트를 찾고 두 개의 어셈블을 완성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두 개의 비교는 다음 기회에...

근데 두 개 다 맛있게 잘 먹었다. 

Gwing Kee Roasted거위 덮밥

그리고 여기 와서 쌀알을 못 먹은 것 같아서 고민하다가 거위덮밥을 먹기로 했다. 

구글에 검색해서 찾아간 곳. 네이버 후기도 있어서 안심하고 갔다.

그런데... 아... 또 실패했다.

생각보다 거위가 차갑고 냄새가 난다. 

뼈가 있는 줄은 알았는데 그래도 발라 먹기 힘들다. 

오늘 먹은 것들 다 실패했다. ㅠ.ㅠ

근데 뭐... 이런 날도 있는거지...

호가든 피치

집에 오는 길에 호가든 피치와 lay's 트러플 맛 사서 숙소로 일찍 귀가했다. 

이른 시간이지만 그동안 힘들었는지 다리가 덜덜 떨려서 오늘의 일정은 여기서 마쳤다.

호가든 피치가 한국에 없다고 해서 사봤는데... 달다.ㅎ

아.. 단건 예상했다. 그런데 3도밖에 안되어서 나 같은 술꾼에겐 그냥 음료수네...ㅎ

그냥 한국에 없는 것 마셔본 걸로 만족.

옛날에 홍콩 오면 항상 블루걸 마셨는데 요즘엔 한국에도 판다더라.

물론 지금도 호가든 다 마시고 블루걸 마시고 있다. ㅎ

 

오늘이 마지막 밤인데... 마지막이라 아쉬운 것보다 내일 한국 가면 다시 출근해야하는게 더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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